안녕하세요, 여러분!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과 현지 음식에 늘 설레는 주노입니다! 지난 “[안나푸르나 완벽분석 ②] ABC 트레킹, 고산병 걱정 끝!” 편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히말라야를 걸을 준비를 단단히 하셨을 텐데요. 하루 종일 설산의 장엄한 풍경을 눈에 담고 걷다 보면, 어느새 따뜻한 차 한 잔과 든든한 저녁 식사가 그리워지기 마련이죠. 바로 그때, 우리를 반겨주는 곳이 히말라야 트레킹의 심장이자 쉼터, 바로 롯지(Lodge) 또는 티하우스(Teahouse)입니다!
ABC 트레킹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이 소박하지만 정겨운 롯지에서의 경험에 있어요.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트레커들과 교류하고, 네팔 현지인들의 따뜻한 환대를 느끼며, 히말라야의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랍니다.
🏡 롯지(Teahouse) 경험: 히말라야 산장의 아늑함
ABC 트레킹 루트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마을에서 여러 롯지들을 만나게 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트레커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편의를 제공하며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하죠.

- 객실 풍경: 보통 객실은 침대 2개와 작은 테이블 정도가 놓인 소박한 2인실이 기본이에요. 매트리스, 베개, 담요가 제공되지만, 앞서 준비물 편에서 강조했듯이 개인 침낭을 꼭 챙겨가시면 보온과 위생 면에서 훨씬 안심하고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습니다. (특히 고지대 롯지는 밤에 꽤 쌀쌀해요!)
- 시설: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온수 샤워는 특히 낮은 고도의 롯지에서는 유료(약 200~500루피)로 이용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물 사정이 좋지 않아 제한적이거나 불가능할 수 있어요. (이럴 땐 물티슈가 정말 효자 노릇을 한답니다!) 전기 사정도 넉넉지 않아 전자기기 충전도 유료이거나 특정 시간에만 가능할 수 있으니 보조 배터리는 필수!
- 분위기: 저녁이 되면 롯지의 다이닝룸은 전 세계에서 온 트레커들로 북적입니다. 서로의 트레킹 경험을 나누고, 따뜻한 난롯가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은 ABC 트레킹만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 예약: 예전에는 트레커가 직접 롯지를 찾아다니며 방을 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가이드 의무화 규정(2023년 4월부터)으로 인해 대부분 가이드가 트레커의 일정과 컨디션에 맞춰 롯지를 미리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조율해 주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덕분에 숙소 걱정은 한결 덜 수 있게 되었죠! (보고서에 따르면 롯지 1박당 비용은 약 5~15 USD 선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물론 시기와 롯지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달밧 파워, 24시간!” – 롯지에서의 식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트레킹 중 잘 먹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롯지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도 대부분 갖추고 있고요.
- 네팔의 소울푸드, 달밧 (Dal Bhat): “달밧 파워, 트웬티포 아워!” 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네팔 사람들과 트레커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메뉴입니다! 렌틸콩으로 만든 수프(달)와 밥(밧), 그리고 채소 커리(떠르까리), 아삭한 채소 절임(아짜르) 등으로 구성된 백반 정식인데요, 대부분의 롯지에서 밥과 달, 떠르까리는 무한 리필이 가능해서 트레커들에게 훌륭한 에너지원이 되어준답니다. (힘들게 걸은 후 먹는 달밧은 정말 꿀맛이에요!)
- 다양한 메뉴: 달밧 외에도 트레커들의 입맛을 고려한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 아침 메뉴: 계란 요리(오믈렛, 스크램블, 프라이), 토스트, 팬케이크, 오트밀, 티베탄 브레드(구룽 브레드) 등
- 점심/저녁 메뉴: 볶음밥(프라이드 라이스), 볶음면(차우미엔, 뚝바), 파스타, 피자(네팔 스타일!), 감자 요리(삶은 감자, 감자튀김, 감자 커리), 모모(네팔식 만두) 등
- 음료:
- 차(찌야): 밀크티(두유 찌야), 블랙티, 레몬티, 진저티, 민트티 등 다양한 종류의 따뜻한 차는 추위를 녹이고 피로를 푸는 데 최고! 특히 마살라차는 향긋하고 독특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 커피: 인스턴트커피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롯지에서는 원두커피를 맛볼 수도 있어요.
- 끓인 물(Boiled Water): 안전한 식수를 위해 롯지에서 판매하는 끓인 물을 사 마시거나, 개인 정수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개인적으로 티백이나 커피믹스를 가져가면 비용을 절약하고 익숙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 길 위에서 만나는 문화: 구룽족 그리고 히말라야의 삶
ABC 트레킹 루트는 주로 독특한 문화를 가진 구룽족(Gurung)과 마가르족(Magar) 마을들을 통과합니다. 트레킹을 하며 그들의 생활 방식을 가까이에서 엿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에요.
- 산골 마을 풍경: 다랭이논과 밭, 돌담길, 전통 가옥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순박한 마을 사람들의 미소는 지친 트레커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죠.
- 불교 문화의 흔적: 길가에 걸린 형형색색의 기도 깃발인 타르초(Lungta)와 돌탑인 마니석(Mani Stone), 그리고 작은 사원인 곰파(Gompa) 등은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은 히말라야 지역의 독특한 종교 문화를 보여줍니다. 타르초는 바람에 펄럭이며 경전의 좋은 말씀이 세상에 퍼져나가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 롯지, 문화 교류의 장: 롯지는 단순한 숙소를 넘어 트레커와 현지인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롯지 주인이나 스태프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에 대해 배우고, 다른 나라에서 온 트레커들과 친구가 되는 경험은 히말라야의 웅장한 자연만큼이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롯지에서의 하룻밤은 분명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 불편함마저도 특별한 추억으로 만들어주는 곳이 바로 히말라야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보내는 저녁 시간,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지 않나요?
자, 이제 ABC 트레킹 중 숙식과 문화 체험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셨다면, 다음 편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부분! “[안나푸르나 완벽분석 ④] ABC 트레킹 예산 파헤치기 & 최신 리얼 후기 (2024~2025년)” 편을 통해 실제 트레킹에 필요한 예산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최근 다녀온 분들의 생생한 경험담은 어떤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꼼꼼한 예산 계획과 살아있는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편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지난 안나푸르나 시리즈 글도 아직 못 보셨다면 확인해보세요!
- [안나푸르나 완벽분석 ②] ABC 트레킹, 고산병 걱정 끝! (필수 장비/허가/가이드 규정/고소적응 전략)
- [안나푸르나 완벽분석 ①] 히말라야의 심장, ABC 트레킹 완전 정복 (코스/일정/난이도)
여러분의 안나푸르나 여정이 따뜻한 추억으로 가득하길 바라며, 다음 이야기에서 만나요!